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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영상/칼럼(QCC)

[대학생활] 어문 어때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김도하 마스터
등록일 2026-06-03 | 조회 2963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 25학번 김도하입니다.


오랜만에 큐브에 글을 남기네요. 사실 방금 전까지 1시간 동안 열심히 쓰던 글이 통째로 날아가는 대참사(?)가 있었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

그동안 공부 꿀팁과 대학 생활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저는 워낙 요령 없이 공부했던 편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디테일한 수험 생활 기억들이 많이 흐려졌더라고요. 대학 생활도 엄청 활발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왔습니다.


💡 어문 계열 입학, 정말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처음부터 "나는 무조건 어문학과에 갈 거야!"라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오는 분들은 생각보다 적을 거라고 봅니다. 일단 저는 아니에요.

물론 요즘은 대학마다 복수전공 제도가 워낙 잘 되어 있고, 전과라는 선택지도 (쉽지는 않지만) 열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 맞춰 대학 타이틀을 높이기 위해 어문 계열 자체를 하나의 기회이자 수단으로 삼고 입학하는 것도 전략적으로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건축학과, 간호학과, 사범대처럼 면허나 자격증, 명확한 진로가 고정된 특수 학과의 경우 본 전공으로 진학하는 게 맞습니다. 저희 오빠도 지리교육과에 진학했거든요.


물론 당연히 본 전공으로 원하는 과에 가는 게 베스트라는 건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어문 계열을 하나의 훌륭한 '무기'로 전환하여 활용하면 됩니다! 다만, 아무 어문학과나 덜컥 선택했다가는 대학 생활 내내 큰 상처를 받거나 방황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어문 계열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4가지 요소입니다.


🔍 후회 없는 언어를 고르는 4가지 기준


왜 스페인어과에 왔는지 짧게 얘기하자면, 고2 때 우연히 들은 스페인어 노래의 R(에레) 발음 이 너무 매력적이라 꽂혔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생님께 "저 스페인어과 갈래요" 했다가, "거긴 이미 살다 와서 언어 잘하는 애들 천지다"라며 만류를 당해 한 번 접기도 했었죠.


입학해 보니 그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당연히 외고 출신이나 살다 온 친구들이 초반에 유리하고 실제로도 잘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포기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전적대(외국어 계열)에서 반수를 결심했을 때, "스페인에 살고 싶다"는 막연하고 이상적인 동기 하나로 외대 스페인어과에 진학했습니다. 스페인에 가본 적도, 문화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지만요. 저의 이 다소 무모했던(?) 경험과 학교 생활을 바탕으로 도출한 4가지 요소를 소개합니다.


1️⃣ 언어 자체(소리와 뉘앙스)가 마음에 드는가?


저는 스페인어의 직관적인 발음과 소리 자체가 정말 좋습니다. 언어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게 왜 중요하냐면, 예전에 저희 오빠가 듀오링고(Duolingo)로 중국어 말하기 학습을 할 때 옆에서 듣는데 정말 소리가 귀에 감기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오빠한테 조용히 하라고 극대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만약 제가 중국어과를 갔다면 정말 자퇴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이 언어를 듣고 말할 때 거부감이 없는지, 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꼭 먼저 들어보세요.


2️⃣ 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저는 스페인어권 노래, 영화, 드라마, 스포츠(축구 등)에 전혀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언어를 공부할 때 그 나라의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습득 방법인데, 저는 이 점이 없어서 조금 아쉬워요. 만약 해당 국가의 축구, 드라마, 음악을 좋아한다면 언어를 배울 때 엄청난 동기부여와 강력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언어의 시장성과 전망이 있는가?

스페인어는 전 세계 수많은 국가(특히 중남미 대다수)에서 사용하는 메이저 언어라 기본적으로 전망이 밝고 취업 기회도 넓은 편입니다.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아프리카 권역)처럼 '사용자 수'가 많은 언어는 그 자체로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반대로 ‘특수어과'의 경우 블루오션을 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칸디나비아어과나 폴란드어과처럼 희소성 있는 언어는 해당 시장의 틈새 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이 점도 다각도로 고민해 보세요.


4️⃣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 자체'가 마음에 드는가?

그 나라의 종교, 기후, 가치관은 내 성향과 맞아야 합니다. 저는 스페인에 가보진 않았지만 특유의 여유로운 문화나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겨울방학 동안 혼자 다녀온 50일간의 중남미 배낭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세상이 넓어지는 걸 느꼈죠. 나라 자체가 좋으면 향후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현지 취업 등 내 인생의 선택지가 엄청나게 넓어집니다.


우유니 사막, 마추픽추, 칸쿤, 예수상, 아마존 등

정말 많은 여행지를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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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브라질 아마존이 너무 좋았어서 포르투갈어를 배웠어도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아사이볼 너무 맛있어요. 아사이볼 진짜 브라질 아사이볼 정말 차원이 달라. 병에 걸림.


💡 진학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적인 팁


* 학교마다 학과 이름과 커리큘럼을 꼭 비교해 보세요!


대학마다 학과의 정체성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저희 한국외대는 '서어서문학과(문학 중심)'가 아니라 ’스페인어과'이기 때문에 어학 자체를 훨씬 밀도 있고 빡세게 배웁니다. 어떤 학교나 학과는 언어를 최소화하고 문화/지역학 위주로 배우는 루트가 있기도 하니, 메이저 언어(독문, 불문, 중문 등)를 고민한다면 학교별 졸업 요건과 커리큘럼을 반드시 선제적으로 비교해 보세요.


* “무조건 전과할 거니까 아무 어문이나 가자"는 위험합니다.


대학 오면 생각보다 학점 따기 정말 어렵고, 전과 장벽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일단 1년 동안 이 언어를 잘 해야 해요. 복수전공은 비교적 쉽지만요. 따라서 ‘내가 이 언어를 배워서 졸업할 때 여행 가서 현지인이랑 프리토킹은 마스터하겠다'는 최소한의 각오와 애정은 가지고 진입하셔야 방황하지 않습니다.


🏫 외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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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대라는 학교가 참 좋고,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릴스도 시작 했고 학회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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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액터스 한국외대 포레모레 제품팀 소속입니다.ㅎㅎ

저희 북커버 예쁘죠


그런데 요즘 제 마음속 한구석에 미대를 가고 싶다는 열망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어서, 미대나 공대같은 다양한 학과가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공모전에 나가서 수상도 하고 굿즈 제안서도 보내고 나름대로 많은 걸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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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과 행사 굿즈 디자인 제가 했어요 ㅎㅎ

부 귀엽죠 그쵸 귀엽죠?? 귀엽죠??


작년에 외대 스페인어과 70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시는 대단한 선배님들을 보며 외대인으로서 엄청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습니다. 외대 정말 좋아요ㅎㅎ 진짜요


아무튼 어문 계열 진학을 고민하는 수험생 여러분, 4가지 요소를 잘 따져보고 본인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질문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언어 하나 잘하면 간지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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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 #스페인어과 #외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김도하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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